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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207억 원짜리 ‘받들어 총’…시민 반응은 “몰랐다·관심 없다”

서울시가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만든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은,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 자체가 아니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선거용 치적 사업이자 전형적인 공치사 행정이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시는 5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열고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 이 공간은
- 지상에 높이 6.25m 석재 조형물 23개(6·25 참전 22개국+한국 상징)를 세운 ‘감사의 빛 23’,
- 지하 미디어 전시공간 ‘프리덤 홀’로 구성돼 있습니다. 
- 사업비는 총 200억 원 이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약 207억 원이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개방 첫날 시민 반응은 미지근했습니다.
여러 매체 취재에 따르면,
- “저런 조형물이 세워지는지 몰랐다”,
- “의미 없는 조형물처럼 보인다”,
- “취지는 이해하지만, 저렇게 많은 세금을 쓴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다수였습니다. 

 

즉, 200억이 넘는 예산과 대규모 공사에도 불구하고,
정작 서울시민 다수는 사업 내용도, 필요성도, 상징성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용산에 있는 6·25 참전 추모…왜 또 광화문이어야 했나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추모 공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 용산 전쟁기념관에는 6·25 참전 21개국 상징 기념비가 이미 설치돼 있습니다. 
- 유엔기와 태극기를 중심으로 양옆에 21개국 기념비가 참전일자 순으로 배치돼 있고, 인도흑석·화강석·스테인리스 등으로 제작된 조형물입니다. 
- 전쟁기념관은 대한민국 유일의 전쟁사 종합 박물관으로,
- 6·25 전쟁실, 호국추모실, 참전 장비 전시 등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전쟁의 참상을 이미 전하고 있습니다. 

 

즉,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 공간이 없어서 새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용산에, 전쟁의 역사적 맥락에 맞는 공간과 조형물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바뀝니다.
- 왜 하필, 민주주의와 시민성이 상징되는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 군사 사열을 연상시키는 ‘받들어 총’ 모양의 돌기둥 23개를,
- 2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 그것도 국토부로부터 국토계획법·도로법 위반 지적까지 받으면서 강행했느냐는 것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3월 “‘감사의 정원’ 사업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도로법을 위반했다”며 서울시에 공사중지 명령을 통보했습니다. 
서울시가 도시계획시설 변경·고시 등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판단입니다. 

 

이 상황에서 “6·25 참전국을 기리는 취지니까 무조건 옳다”는 주장은, 형식과 절차, 장소의 적합성을 모두 무시한 논리 비약입니다.

 

 

207억 예산 구조, 그리고 “석재는 60억 안팎” 논란

 

감사의 정원 사업비는 보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00억~207억 원 규모로 집계됩니다. 
- 아시아경제 등은 세종로공원 종합정비 408억 원, 상징공간(감사의 정원) 조성 88억 원, 설계비 26억 원 등 관련 예산 전체가 500억 원 안팎이라고 전한 바 있습니다. 
- 이후 설계·규모 조정 등으로 실제 ‘감사의 정원’ 조성분에 약 207억 원이 투입됐다는 것이 서울시와 언론의 설명입니다. 

 

 

 

한편, 석재 조형물 자체의 제작·설치 비용은 전체 예산의 일부이며, 나머지는
- 지하 전시공간 공사,
- 광장 재조성,
- 설계·감리,
- 부대 시설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석재는 60억 원대, 나머지 140억은 어디로 갔느냐”는 취지의 의혹 제기와,
석재 납품 업체가 특정 종교(통일교) 계열이라는 주장도 있긴 한데, 검증 중입니다,
- 서울시는 해명 자료에서 석재는 그리스·독일·스웨덴·벨기에·인도·룩셈부르크·호주·노르웨이 등 8개국이 기증 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실제 기증·설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본질은 따로 있습니다.
서울시가 200억이 넘는 예산을 쓰면서도,
- 사업 구조,
- 세부 예산,
- 공사 발주 과정과 계약 상대,
- 유지·관리 비용 등을 시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공론화·합의 없이 “광장 가림막 뒤에서 기정사실화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민은 모르는 200억짜리 조형물”…선거용 치적 논란

 

감사의 정원은 오세훈 전 시장이 2024년 발표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의 일부입니다. 
- 처음에는 100m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려다가, 국가주의·대형기념물 논란으로 후퇴했고, 
- 이후 6·25 참전국 조형물로 방향을 튼 것이 이번 사업입니다. 

 

문제는 이 상징 공간이 준공된 시점과 방식입니다.
- 준공식은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열렸고, 
- 이미 오세훈 시장이 사퇴해 권한대행 체제인 상황에서,
- 오 전 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치적을 강조하는 축사를 했습니다. 

 

정의당 권영국 후보, 민족문제연구소, 더불어민주당 등은 한목소리로
- “준공식 자체가 사실상 선거운동이며, 공직선거법이 허용하지 않는 치적 홍보”라고 지적했습니다. 
- 민족문제연구소는 “6·25 참전국이 전투를 벌인 적도 없는 광화문에 참전국 조형물을 만들 필요가 무엇이냐”며, 오 후보와 권한대행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은 “시민적 공감과 숙의 없이, 절차도 무시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요약하자면,
- 장소의 역사적 맥락과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
- 시민 다수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된 200억대 사업,
- 국토부가 위법 소지가 있다며 공사중지 명령까지 내린 공사,
- 선거 코앞에 강행된 준공식과 후보의 자화자찬,

 

이 네 가지가 겹친 사업이 바로 ‘감사의 정원’입니다.

 

 

 

문제는 ‘감사’가 아니다…세금을 선거용 기념물에 쓴 것이다

 

이 지점에서 분명히 해야 할 것은,
- 6·25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와 추모를 부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 이미 용산 전쟁기념관 등에서 국가 차원의 추모와 기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비판의 대상은
1) 그 감사와 추모를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2) 그것도 군사 사열을 연상시키는 ‘받들어 총’ 돌기둥 형태로,
3) 200억이 넘는 시민 세금을 들여,
4) 선거를 앞둔 시점에 치적 홍보용 사진과 함께 완성했다는 정치적 선택입니다. 

 

서울시는 “세계인이 공감하는 자유와 연대의 상징 공간”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광화문을 찾는 시민 다수는
- “왜 여기냐”,
- “세금 낭비 아니냐”,
- “광장은 시민 쉼터여야지 군사 사열장이 되어선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 오세훈표 ‘감사의 정원’, 철저한 감사와 재점검이 필요하다

 

감사의 정원 논란은
- 6·25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감사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 **서울시민의 세금을 어디에, 어떻게, 누구를 위해 쓰느냐의 문제**입니다.

 

객관적 사실만 봐도,
- 이미 용산에 참전국 기념 조형물이 존재하고, 
- 감사의 정원에는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갔으며, 
- 국토부는 절차 위반을 이유로 공사중지 명령까지 내렸고, 
- 선거를 앞둔 시점에 준공식이 강행되었습니다.

 

이 모든 정황을 고려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시민 세금 207억 원 이상을 자신의 재선 레이스에 활용할 치적 사진 한 장을 위해 쓴 것 아니냐는 의심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이제 서울시와 시의회, 감사원, 그리고 필요하다면 수사기관까지 나서
- 사업 기획·설계·집행 과정,
- 예산 구조·계약·발주 내역,
- 준공 시기와 선거법 위반 여부를 낱낱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감사는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감사가 돌덩이 23개와 선거용 사진 한 장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서울시민의 세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진짜 감사가 지금 필요합니다.

 

 

 

사회적책임연대(SRN) 사책연03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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