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유 목줄’ 호르무즈, 선박 통행 70% 급감, 한국 수입원유의 70% 이상 영향

  • 등록 2026.03.01 18: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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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충돌, 호르무즈 사실상 봉쇄…“유가 2배·글로벌 공황” 경고등 켜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전 세계 경제 충격 가능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의 최대 병목지점이 막히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2배에 근접하고, 최악의 경우 글로벌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세계 최대 ‘원유 목줄’ 호르무즈, 선박 통행 70% 급감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UAE·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 원유가 빠져나가는 핵심 통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20~30%가 이 좁은 바다를 통과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기준으로는 하루 약 2,000만 배럴, 세계 원유 소비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 이 해협을 통해 이동한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어떠한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VHF 무전으로 통보한 사실이 EU 해군 작전 측에서 확인되었고, 일본·유럽 언론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해협 선박 통행량이 평소 대비 약 7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 해운사와 그리스 선사들은 자사 선박에 호르무즈 회피 지시를 내렸고, 일부 유조선은 이미 입구 인근에서 회항하거나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 관영·준관영 매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전하며, 혁명수비대가 “현재 해협 통항은 안전하지 않다”고 선박에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공식 ‘전면 봉쇄’ 선언은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부분 봉쇄·위협 봉쇄가 시작된 셈이다.

 

 


“브렌트 100달러·최악 130달러 이상”…유가 2배 시나리오 현실화?

이미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미·이란 긴장 고조 속에 배럴당 67달러를 돌파, 약 7개월 만의 고점대를 회복했고, 브렌트유 역시 70달러대 초반까지 뛰어올랐다.

글로벌 금융·에너지 기관들은 호르무즈 상황 악화 시 유가 2배에 육박하는 급등 가능성을 경고한다.

  • 일본 총연구소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폐쇄되어 원유·석유제품 수송이 전면 중단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가량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 50달러대 후반~60달러 안팎 수준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 “두 자릿수 급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연구소들은 “호르무즈 전면 봉쇄와 군사 충돌 격화”를 가정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현재 대비 70% 이상, 최근 저점 대비로는 사실상 2배에 가까운 폭등이다.[en.sedaily]​

  • 스웨덴 SEB은행 원자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이 심각하게 제약될 경우 가격은 통상적인 수준의 5~10배까지도 스파이크(단기 폭등)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가 한 달 이상 막힐 때 브렌트유가 350달러까지 치솟고 이후 200달러 아래로 내려오는 극단 시나리오도 제시했다.[oilprice]​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역사적 데이터를 분석해 “원유 공급이 1% 줄어들 때마다 유가는 평균 4%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물량이 세계 공급의 20% 안팎임을 감안하면, 이 중 일부만 차질을 빚어도 두 자릿수~수십 퍼센트의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시아·한국 직격탄…“GDP 3% 감소·전기료·가스비 급등” 사례 나와

 

호르무즈 리스크는 특히 아시아, 그중에서도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일본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중동산 화석연료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경우

  • 전기·가스·제조업 전반에 압력이 집중되면서

  •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약 3%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en.sedaily]​

일본은 약 240일분의 석유 비축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물류가 멈추지는 않지만,

  • 휘발유 가격 상승,

  • 원유 가격에 연동되는 LNG 수입단가 상승,

  • 이에 따른 전기요금·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거의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en.sedaily]​

한국 역시 원유 수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매우 높고, 정유·석유화학·조선·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 비중이 크다.[en.sedaily]​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 국내 정유사와 발전사의 조달비용이 급등하고,

  • 휘발유·경유 등 유류비뿐 아니라 전기·가스·물류비가 연쇄적으로 오르며,

  • 수출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내수 위축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아라비아·UAE가 보유한 내륙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하루 260만 배럴가량을 호르무즈를 우회해 수송할 수 있지만, 이는 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2,000만 배럴 규모를 감안할 때 ‘완전 대체’와는 거리가 먼 부분 완화책에 불과하다. 결국 해협 긴장이 장기화될수록 아시아 경제 전반의 에너지 비용 상향은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에너지 쇼크 → 인플레이션 재점화 → 글로벌 경기침체 악순환 우려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사태를 1970년대 오일쇼크·1990년 걸프전과 비견하며,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동시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다.

  1. 에너지 가격발(發) 인플레이션 재점화

  • 이미 각국 중앙은행이 고금리 기조로 물가를 겨우 안정시키는 국면에서, 유가가 100~130달러를 향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다시 1~2%포인트 이상 튀어 오를 수 있다.cnbc+1

  • 항공·해운·육상 물류비, 비료·곡물·플라스틱 등 에너지 연관 업종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실질 임금은 다시 압박받게 된다.

  1. 고금리 장기화·소비·투자 위축

  • 인플레이션 재확산은 미국·유럽·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계획을 늦추거나, 오히려 추가 긴축 논의를 부를 수 있다.dtnpf+1

  •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장기화되면 소비와 설비투자가 동시에 위축되며 성장률이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다.

  1. 신흥국 부채·외환위기 리스크

  •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달러 표시 부채가 많은 신흥국에서는,

    • 유가 급등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

    • 달러 강세·자본 유출,

    • 통화가치 급락이 한 번에 겹치며 국가 단위의 지급불능(디폴트) 위험까지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전면 봉쇄와 장기화는 글로벌 시장의 최악의 악몽 시나리오로, 세계 경제를 경기침체(recession) 혹은 그에 준하는 충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 “지역 분쟁” 넘어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중동 지역 분쟁을 넘어, 세계 실물경제의 급소를 정조준한 에너지·안보 복합 위기라는 점에서 각국 정책당국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다.

  •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 소모전으로 비화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봉쇄 카드를 반복적으로 ‘위협·부분 실행’하는 패턴이 굳어질 수 있다.

  • 그때마다 유가는 ‘전쟁 프리미엄’을 얹으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실물·금융 시장은 상시 불안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

  • 일부 분석가가 경고하듯, 최악의 경우 한 달 이상 전면 봉쇄가 이어지면 유가 300달러 이상, “세계 경제 붕괴 후 재조정”이라는 극단적 파국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oilprice]​

현재로서는 이란 역시 중국·자국 경제에 미칠 치명적 타격을 의식해 완전 봉쇄 대신 ‘통행 방해·간헐적 교란’ 수준에서 압박 수위를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이번 미국의 이란 공격과 호르무즈 봉쇄 위협은, 세계가 여전히 단일 병목지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脆약한 에너지 구조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 전략 비축유 확충,

  • 수입선 다변화,

  • 재생에너지·원전 등 비(非)중동 에너지 비중 확대,

  • 고유가·고금리 동시 충격을 가정한 거시·재정·금융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서둘러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금 호르무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지 중동 한 구석의 군사뉴스가 아니라 글로벌 유가 폭등과 경제 공황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 사건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유가 수준과, 최악의 봉쇄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까지 정책이 흡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사회적책임연대(SRN) 김숭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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