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베네수엘라·이란 동시 충격…“유가 2배·글로벌 공황”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하나

  • 등록 2026.03.01 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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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데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를 목표로 한 대규모 군사공격까지 감행하면서, 원유 시장의 두 축인 중남미 산유국·중동 수송로가 동시에 흔들리는 초유의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 2배 폭등과 1970년대식 에너지 공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1. 베네수엘라 최대산유국 리스크: “단기 90만 배럴, 구조적 불안의 시작”

 

미군의 카라카스 공습과 마두로 체포는 “세계 최대 확인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

  • ING·국제 원자재 애널리스트들은, 권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약 90만 배럴/일 규모의 베네수엘라 공급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 이 중 상당량은 중국으로 향하고, 미국 정유사도 하루 약 15만 배럴 안팎을 수입하고 있어, 대서양 양안 모두에 영향이 미친다.

다만 현재는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맡아 대미 협력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단기 유가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1월 초 마두로 체포 직후에는 “시장 공급 여유”와 OPEC+ 추가 여력 등을 이유로 브렌트유가 60달러 안팎으로 오히려 숨을 고르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러나 중요한 건 “중남미의 최대 잠재 공급원에 군사·정치 리스크가 상수화됐다”는 점이다. 향후 정권 교체가 순조롭지 못하고 내전·제재 재강화로 이어질 경우,

  • 이미 붕괴 상태인 PDVSA(국영석유회사)의 시설·노후 파이프라인 복구는 더 늦어지고,

  • 글로벌 석유 시장의 “완충 장치(추가 증산 여지)”도 점차 약해질 수밖에 없다.


 

2.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호르무즈 봉쇄: “세계 원유 20% 목줄이 조여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지도부와 핵·미사일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감행하자, 이란 혁명수비대는 즉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맞섰다.
최근 며칠간 나타난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이란 혁명수비대, “어떠한 선박도 호르무즈를 통과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 선박 추적 데이터에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이 평소의 30% 수준, 약 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nytimes]​

  • 이란 매체와 서방 언론은 “해협은 사실상 폐쇄 상태”라고 전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 사우디·이란·UAE·쿠웨이트·이라크 등 OPEC 핵심국 원유가 나가는 수로이자,[chosun]​

  •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의 약 20%에 해당하는 2,000만 배럴이 통과하는 세계 최대 ‘원유 병목(chokepoint)’다.

일본 총연구소는 호르무즈가 완전 폐쇄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이상 급등, 현재의 거의 2배 수준인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스위스·중동계 은행·리서치사 역시 “장기 봉쇄 시 120~130달러, 최악에는 1970년대 오일쇼크를 능가하는 삼중 자릿수(트리플 디지트) 유가” 가능성을 경고한다.


3. “중남미 공급 + 중동 수송” 동시 타격…유가 2배·공황의 구조적 조건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와 이란·호르무즈 리스크를 각각 따로 분석한 보고서는 많지만, 두 축이 동시에 만일의 사태로 비화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1. 공급 여유 축소 + 수송 병목 고착

  • 베네수엘라의 90만 배럴/일이 장기간 절반 이하로 줄고,

  • 동시에 호르무즈 리스크로 이란·이라크·사우디 일부 수출 물량이 차질을 빚으면,
    → OPEC+와 미국 셰일 증산으로 메우기 어려운 구조적 공급 부족이 생긴다.

  1. 위험 프리미엄 급등

  • 호르무즈가 실제 완전 봉쇄가 아니라도 “언제든 막힐 수 있다”는 인식만으로도,
    → 선사·보험료·선적 지연 비용이 가격에 선반영된다.

  • 여기에 베네수엘라·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중남미·걸프지역 인프라 공격 가능성이 겹치면 전쟁 프리미엄이 상시화된다.

  1. 단기 스파이크 vs. 중장기 고유가 고착

  • CNBC·블룸버그 등은 “호르무즈 장기 차단 시, 100달러 일시 돌파는 ‘기본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본다.cnbc+1

  • 일부 리서치는, 이란이 ‘체제 생존’ 위협을 느끼고 완전 봉쇄와 인프라 공격 카드까지 동원할 경우, 1973년·1979년 오일쇼크의 2~3배 규모 충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유가는 단기 급등(스파이크)을 넘어, 몇 년간 고유가·고변동성 체제가 굳어질 위험이 크다.


4. 실물·금융 동시 충격: “에너지 인플레 → 고금리 장기화 → 신흥국 위기”

유가 2배 수준의 쇼크는 이미 취약해진 세계 경제에 세 갈래의 충격을 동시에 가한다.

  •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재점화

    •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뛰면, 항공·해운·육상 물류비, 화학·비료·플라스틱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각국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린다.

    • 일본은 “중동 화석연료 수입 전면 중단” 시나리오에서 GDP 3% 감소, 전기·가스요금 급등 가능성을 이미 시뮬레이션한 바 있다.[en.sedaily]​

  • 금리 인하 지연·고금리 고착

    • 물가가 다시 뛰면 미국·유럽·한국 등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추가 인상을 고민해야 한다.[cnbc]​

    • 이미 높은 부채를 짊어진 가계·기업에는 이자 부담 폭탄이 되고, 소비·투자는 동반 위축된다.

  • 신흥국 부채·외환위기 리스크

    •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달러 부채가 많은 신흥국은,

      • 유가 급등 → 경상수지 악화,

      • 달러 강세·자본유출,

      • 통화가치 급락이 한꺼번에 닥칠 수 있다.

    • 이는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와 1980년대 남미 채무위기를 합친 듯한 복합 위기를 부를 수 있다.


5. 한국·아시아가 직면한 최전선 리스크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 원유 수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높고,

  • 제조·수출 비중이 큰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와 베네수엘라 공급 차질이 겹치면,

  • 정유·석유화학·철강·조선 등 주력 산업의 원가 부담이 급등하고,

  • 휘발유·경유·항공유 가격 상승 → 물류비 인상 →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 동시에 전기·가스요금 상승 → 내수 소비 위축
    이라는 이중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 사례 분석처럼,

  • 충분한 비축유가 있다 해도 가격 급등은 피하기 어렵고,

  • LNG 가격도 원유에 연동되어 전기요금·도시가스 요금이 뒤따라 오르는 구조라 한국도 유사한 충격 경로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와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를 겨냥한 공격이, 결과적으로 중남미 공급축과 중동 수송축을 동시에 불안정화시키는 ‘에너지 지정학의 복합 폭탄’이 된 상황이다.

이제 관건은,

  • 호르무즈 긴장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

  • 베네수엘라 권력 이행이 얼마나 ‘질서 있게’ 진행되느냐,

  • OPEC+와 미국·브라질·캐나다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어느 정도까지 증산·협조에 나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구조만 놓고 보면, 국제 유가의 단기 2배 수준 스파이크와,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금융불안 가능성을 단순한 과장이자 공포 마케팅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한국 입장에서는 비축유·수입선 다변화뿐 아니라, 고유가·고금리 동시에 오는 “최악의 스트레스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둔 정책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베네수엘라·이란 동시 충격…“유가 2배·글로벌 공황”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하나

 


한국, ‘에너지 금융위기’ 막기 위한 3단계 방어선 필요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와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를 겨냥한 공격이, 중남미 공급축과 중동 수송축을 동시에 흔들면서 한국 경제도 직격탄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수출 비중이 큰 만큼, 고유가·고금리·환율 불안이 한 번에 오는 복합 위기를 가정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갖춰야 할 방어선을 크게 세 단계로 나눠야 한다고 지적한다.


1단계: 비축유·수입선 다변화로 ‘물량 위기’부터 막아야

  • 전략 비축유 관리 강화

    • 한국은 이미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90일분)을 웃도는 수준의 석유 비축을 보유하고 있지만, 가격 폭등 국면에서 언제·얼마나 방출할지에 대한 명확한 시나리오와 정부·정유사 간 공조 체계 점검이 필요하다.

    • 일본 분석처럼 비축유가 있더라도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지만, 최악의 공급 중단(물량 공백)을 막는 ‘최후의 안전판’ 역할은 한다.[en.sedaily]​

  • 수입선 다변화·장기 계약 확대

    • 사우디·UAE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우회 물량(하루 약 260만 배럴)을 활용하는 전략, 미국·브라질·북해·아프리카산 원유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anrpc+1

    • 단기적으로는 운송 거리 증가와 운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크지만, 중동 리스크가 구조화되는 시대에는 ‘보험료’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단계: 요금·세제 정책으로 ‘생활 충격’ 완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과 전기·가스 요금이 연쇄적으로 오른다. 일본 연구기관이 “중동 화석연료 수입 전면 중단 시 GDP 3% 감소”를 경고한 것처럼, 한국도 소비·투자 위축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en.sedaily]​

이를 완화하려면 다음과 같은 정책 조합이 필요하다.

  • 유류세·교통에너지환경세 탄력세율 활용

    • 과거 고유가 국면에서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교통에너지환경세 탄력 조정 등 단기 세제 완화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

    • 다만 재정 여건을 고려해 ‘전면 인하’보다는, 일정 가격(예: 휘발유 리터당 2,000원 상회) 이상 구간에서 자동으로 인하 폭을 확대하는 구간별·탄력형 제도 도입이 거론된다.

  • 전기·가스 요금의 급등 완화 장치

    • LNG 가격이 원유에 연동되는 구조상, 호르무즈 리스크가 장기화되면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력이 불가피하다.

    • 이때 요금을 일시에 크게 올리기보다는,

      • 일정 기간 공기업 이익·배당금 축소,

      • 연료비 조정 단가의 상·하한 설정,

      • 에너지 효율 투자와 연계한 ‘조건부 인상’ 방식 등을 통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3단계: 취약계층·중소기업 ‘핀셋 지원’으로 연쇄 도산 막기

고유가·고금리·물가 상승은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에너지 다소비 중소기업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타격을 준다. 이를 방치하면 내수 기반이 붕괴하고, 실업 증가 → 부실 대출 확대 →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가계: 에너지 바우처·교통비 지원

    • 저소득·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난방비·전기료·도시가스 요금 바우처 확대,

    • 대중교통 요금 인상 억제 및 교통비 일부 환급 등으로 생계비 충격을 줄여야 한다.

    • 에너지 효율이 낮은 노후 주택·가전 교체를 지원하는 중장기 프로그램도 함께 가동하면, 향후 에너지 수요를 구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자영업·중소기업: 유가 연동 지원·특례보증

    • 화물운송·물류·외식·제조업 등 유류비·전기료 비중이 큰 업종에 대해,

      • 일정 기간 유가 연동 보조금,

      • 에너지 가격 급등분의 일부를 정부·공기업이 분담하는 한시적 지원 제도를 검토할 수 있다.

    • 고금리·고유가로 이중 압박을 받는 중소기업에는 정책금리 대출·특례보증을 통해 연쇄 도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최악을 가정하고 움직일 때, 공황은 막을 수 있다”

베네수엘라 공급 변동성과 이란·호르무즈 리스크는, 한국이 더 이상 “값싸고 안정적인 중동산 원유”에만 기댈 수 없는 시대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일본처럼 중동 리스크를 전제로 한 GDP 하락·물가 급등 시뮬레이션을 이미 여러 차례 돌려본 국가와 달리, 한국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최악 시나리오 관리’에 소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en.sedaily]​

위기 경고음은 이미 충분히 울렸다. 이제 남은 것은

  • 비축과 수입선,

  • 요금·세제,

  • 취약계층·중소기업 금융안전망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에너지·경제 종합 위기대응 플랜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일이다.

최악을 가정하고 준비할수록, 실제 공황은 피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준비를 서두를 마지막 ‘여유 구간’일 수 있다.

 

 

사회적책임연대(SRN) 김숭선 기자 |

김숭선 기자 Sun@sr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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