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시기부터 제기돼 온 보수 정권–개신교–신천지–통일교의 유착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는데, 특검 논의와 정치권의 목소리는 어느 순간부터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빌립지파 PC에서 드러난 ‘정교유착’의 실마리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가 확보한 신천지 빌립지파 업무용 PC는 이런 의혹을 규명할 중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피해 가족들은 빌립지파장 출신 김모 씨가 거액을 투자했다가 소유권 분쟁 끝에 떠난 충주 건자재 공장에서 쓰던 일체형 PC를 확보했고, 포맷된 하드디스크 일부(약 15GB)를 복원했습니다.
복원된 자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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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투자 관련 서류, 자금 집행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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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내부 사건·사고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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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신천지 대응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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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2인자’로 알려진 법무부장의 교육 자료 등
신천지 내부에서만 돌던 문건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민간 기술로 복원이 어려운 SSD 저장장치까지 포렌식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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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후원·정치권 로비 관련 이메일과 결재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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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선거에서의 조직적인 ‘위장 신자’ 투표 동원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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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종단 자금이 정치권·관계기관으로 흘러간 흔적
등 정교유착의 핵심 단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천지 간부 탈퇴자들은 CBS 인터뷰에서 “빌립지파장 김씨가 가평 평화의궁전(이만희 거처)의 인력·자금을 사실상 장악했고, 교주 부부의 사생활과 정치적 동선을 관리하면서 내부 비밀을 광범위하게 쥐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김씨 관련 PC와 계좌, 통신 기록은 신천지–정치권–관계기관의 연결고리를 밝힐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신천지·통일교, 이미 반복된 ‘정치 유착’ 전력
신천지·통일교의 정치권 유착은 새삼스러운 의혹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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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구 집단감염으로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신천지 측은 내부 문건에서 “정치권·언론과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책임을 분산시키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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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는 일본 자민당·한국 보수 정치권과 오랜 기간 각종 ‘평화포럼’과 정치 후원 행사를 함께 해온 사실이 드러나, 일본에서는 국정조사·해산 절차까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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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초기, 청와대·여권 주요 인사들이 특정 개신교·신천지 계열 인사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보도, 특정 목사 집단이 검찰·경찰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여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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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통일교 등 사교집단과 정치·사법·언론 유착 의혹을 조사하는 ‘정교유착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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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회계 투명성 강화 법안
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내란 사건, 사법개혁, 부동산 등 굵직한 현안에 밀리면서 정교유착 의제는 점점 정치권 언설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우리 쪽도 다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왜 수사가 조용해졌나…정치권·수사기관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나
지금의 침묵에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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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과거 인연이 얽혀 있다
보수 정권은 물론, 과거 진보 정권에서도 일부 정치인이 통일교·신천지 행사에 축사를 보내거나 후원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우리 사람도 얽힐 수 있다”는 불안이 강력한 특검·전면 수사를 주저하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
수사기관도 ‘과거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검찰·경찰 내부에서도 신천지·특정 개신교 라인과 가까웠던 간부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실제로 2020년 대구 사태 당시, 일부 수사·방역 대응이 지나치게 미온적이었다는 비판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기관 스스로 과거의 유착·봐주기 의혹까지 파헤치려면, 자기 조직을 겨냥하는 칼이 되어야 합니다. -
정교유착은 ‘표가 안 되는 이슈’라는 정치권의 계산
정교분리 원칙을 강하게 주장하는 시민들은 한정적이고, 종교단체는 조직표를 가진 이해집단입니다. 정교유착 수사가 본격화되면 특정 교단의 반발이 거세고, 정치적 비용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 어느 것도 “그래서 수사를 멈춰야 한다”는 정당한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수록, 특검·독립수사가 더 절실하다는 방증입니다.

정교유착 수사를 멈추면, 또 다른 비극은 반복된다
정교유착은 단순히 “정치인이 종교 행사에 얼굴을 비쳤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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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종교가 검찰·경찰·정보기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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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 신도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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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공기관과의 커넥션을 통해 자금과 특혜를 얻는 구조라면,
이는 곧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에 대한 침해입니다.
일본에서 아베 전 총리 피살 이후 드러난 ‘통일교–자민당 커넥션’은, 수십 년간 방치된 정교유착이 얼마나 큰 정치·사회적 파국을 부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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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특정 개신교·구원파와의 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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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드러난 일부 종교·비선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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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당시 신천지의 방역 방해
등 정교유착의 부정적 전례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또다시 “조용히 넘어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제3·제4의 신천지·통일교–정치 커넥션은 다른 이름으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끝까지 가는 특검’과 독립 포렌식 수사
신천지 빌립지파 PC 확보와 같은 사건은, 정교유착 수사를 다시 출발선에 세울 수 있는 계기입니다.
지금 필요한 방향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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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유착 특검의 재추진
여야는 서로를 겨냥하는 정쟁용 특검이 아니라, 신천지·통일교 등 사교집단과 정치·사법·행정부 전반의 유착을 전면 조사하는 독립 특검을 다시 논의해야 합니다. 수사 범위에는 과거 정권·현 정권을 가리지 않고, 국회·청와대·검찰·경찰·정보기관·지자체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
PC·SSD 등 디지털 증거에 대한 공신력 있는 포렌식
빌립지파 PC, 이만희·측근들의 개인 노트북·서버 등은 국과수와 민간 전문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정밀 분석해야 합니다. 특히 SSD 복원은 전문 기술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치적 이해와 무관한 독립 디지털포렌식팀 구성이 필요합니다. -
종교단체 회계·정치자금 투명성 법제화
일정 규모 이상의 종교단체에 대해-
회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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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감사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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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후원금 흐름 공개
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병행돼야 합니다. 그래야 수사가 끝난 뒤에도 정교유착 구조가 다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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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분리는 헌법이 보장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이 원칙은 “정교유착의 가장 편리한 가림막”으로 사용돼 왔습니다.
이제라도 정치권과 수사기관이 진짜로 정교분리를 지킬 의지가 있다면, 신천지·통일교·특정 개신교와 권력의 커넥션을 끝까지 파헤쳐야 합니다.
지금의 침묵은 결코 해답이 아닙니다.
빌립지파 PC에 잠든 데이터가 거대한 정교유착의 빙산 일부라면, 이를 끝까지 끄집어내는 것만이 또 다른 국정농단·방역참사·정치 조작을 막는 길입니다.
정교유착 수사는 “여기까지”가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어야 합니다.
사회적책임연대(SRN) 김숭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