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급락·공포지수 6년 만에 최고…1차 충격의 전형적 양상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로 마감했다. 장중 6,000선이 붕괴되고 하락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패닉에 가까운 매도가 이어졌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VKOSPI는 장중 59.90까지 치솟아, 코로나19 금융위기 당시인 2020년 3월 24일 이후 약 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지정학적 불안이 급격히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수송로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하루 약 2,000만 배럴, 세계 소비의 20% 안팎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고 분석한다.
증권가에서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 증시가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번 폭락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지정학 리스크가 결합한 1차 충격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가 120달러·호르무즈 장기 봉쇄 시나리오…한국 증시는 ‘직격탄’ 구조

문제는 교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경우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리서치 기관들은 공통적으로 전쟁 장기화·호르무즈 봉쇄 기간을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 CNBC·블룸버그 등은,
- 단기 충돌 후 1~2주 내 긴장이 완화되면 유가는 다시 배럴당 60달러대로 안정될 수 있지만,
- 1~2개월 이상 교전이 이어지는 ‘기본 시나리오’에선 유가 90달러,
- 최악의 호르무즈 완전 봉쇄·전면전 시에는 12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 이란 혁명수비대 측에서는 “한 방울의 기름도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며, 유가 200달러 발언까지 내놓고 있다.
- 역사적으로도 1973년 중동전·1990년 걸프전 같은 중동발 충돌 때 유가는 수개월 사이 100~300% 급등했고, 뒤이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뒤따랐다.
한국은
- 원유 수입의 절대 다수를 중동에 의존하고,
- 반도체·자동차·조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이 경제·증시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중동 리스크로 유가가 고착적으로 높아지면, 원가 상승 → 기업 이익 훼손 → 수출 경쟁력 약화 → 증시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악재가 된다.
미래에셋·증권사 리포트는 “호르무즈가 완전 봉쇄될 경우 단기에만 10~15달러 추가 상승이 가능하고, 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면 한국 증시는 ‘하방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이미 드러난 취약성: 외국인 매도·원화 약세·에너지 민감 업종 급락
이번 7% 폭락 과정에서 나타난 단면은, 한국 증시가 중동발 충격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위험자산 비중을 줄였다.
- 원·달러 환율은 1,466원까지 급등, 안전자산 선호와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반영했다.
- 업종별로는
- 반도체·자동차·조선·화학 등 에너지·원자재에 민감한 대형 수출주가 8~12%대 급락했고,
- 방산·일부 에너지주는 지정학 리스크의 단기 수혜로 급등해 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는 중동 불안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 유가·환율·수출 주문·글로벌 수요 둔화 등 복합적인 채널을 통해 한국 기업 이익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압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쟁 장기화 시, 한국 증시 추가 충격 경로 3가지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번 급락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교전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증시는 다음 세 가지 경로로 추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1)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다시 점화
-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머무르면, 운송·물류·전력·가스 비용이 전방위로 상승해 기업 마진이 압박받는다.
- 한국은행·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시기는 늦춰지고, 고금리 기간 연장으로 성장주·부채 많은 기업들의 할인율이 높아지며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진다.
2) 글로벌 경기 둔화·수출 감소
- 유럽·미국 등 주요 소비시장이 고유가·고물가로 소비를 줄이면, 한국의 수출 의존형 산업(전자, 자동차, 화학, 기계)이 타격을 받는다.
- 이는 곧 코스피 이익 전망 하향·PER(주가수익비율) 디레이팅으로 연결될 수 있다.
3) 외국인 자금 이탈·원화 약세 심화
- 신흥국·개방형 경제권인 한국은 전통적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국면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시장 중 하나다.
- 유가 상승·경상수지 악화·환율 급등이 겹치면, 외국인의 한국 자산 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이는 다시 코스피·코스닥의 추가 하락 요인이 된다.
블룸버그·국내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 “군사 긴장의 ‘기간’과 호르무즈 봉쇄의 ‘실제 지속 시간’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단기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전쟁 길어지면 다르게 봐야’
일부 전문가들은
- 최근 한국 증시 상승이 개인·국내 기관 자금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 이번 급락이 끝난 뒤에는 ‘저가 매수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들도 공통적으로 전쟁의 장기화 여부를 전제로 단서를 단다.
- 1~2주 내 교전이 완화되고 호르무즈 통행이 정상화되면,
- 유가 급등분이 되돌려지고,
- 코스피 조정 폭도 제한적일 수 있다.
- 반대로 1~2개월 이상 교전이 지속되고, 불완전 봉쇄·부분 봉쇄가 반복되면,
- 유가 90달러대 고착,
- 외국인 매도 지속,
-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지수 레벨 자체가 한 단계 낮아지는 구조적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 증시가 보여준 이번 7% 급락은, 중동 전쟁이 한국 경제·증시에 얼마나 직접적인 시스템 리스크인지를 선행적으로 반영한 경고에 가깝다. 미국·이스라엘·이란의 교전이 길어질수록, 이번 ‘검은 화요일’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 하락장의 서막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 참고·근거 기사 링크
- 호르무즈 해협 봉쇄·전쟁 장기화 시 유가·시장 영향
- Iran Blocks Strait of Hormuz, Disrupting Global Oil Shipments – *Chosun (EN)* [chosun](https://www.chosun.com/english/world-en/2026/03/01/7DAKH6H5BFEMNMRWSZ2S75YE74/)
- Strait of Hormuz crisis explained: What it means for global shipping – *CNBC* [cnbc](https://www.cnbc.com/2026/03/02/strait-of-hormuz-crisis-us-iran-israel-war-shipping-trade-oil.html)
- Iran says will attack any ship trying to pass through Strait of Hormuz – *Al Jazeera* [aljazeera](https://www.aljazeera.com/news/2026/3/2/iran-says-will-attack-any-ship-trying-to-pass-through-strait-of-hormuz)
- How Strikes on Iran Put Focus on the Strait of Hormuz – *Bloomberg* [bloomberg](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26-02-28/can-iran-close-the-strait-of-hormuz-oil-market-impact-explained)
- How could the U.S. strikes in Iran affect the world's oil supply? – *NPR* [npr](https://www.npr.org/2026/02/28/nx-s1-5678603/iran-strikes-oil-energy-markets)
- Iran-US tensions: What would blocking Strait of Hormuz mean for oil, LNG? – *Al Jazeera* [aljazeera](https://www.aljazeera.com/news/2026/2/22/iran-us-tensions-what-would-blocking-strait-of-hormuz-mean-for-oil-lng)
- Four days turned into four weeks: the flames of war in Iran… (과거 중동전쟁 유가 급등 사례) – *MEXC 분석 기사* [mexc](https://www.mexc.com/news/838844)
- 코스피 급락·한국 증시 반응
- The KOSPI closed lower, giving up 5,800 points during the day to the shock from the Middle East – *Maeil Business (EN)* [mk.co](https://www.mk.co.kr/en/stock/11977316)
- Seoul shares end over 7 pct lower at 5,791.91 on Middle East conflict fears – *Yonhap* [en.yna.co](https://en.yna.co.kr/view/AEN20260303006900320)
- (LEAD) Seoul shares plummet over 7 pct on Middle East conflict fears – *Yonhap* [en.yna.co](https://en.yna.co.kr/view/AEN20260303006951320)
- Middle East flare-up lifts oil, pressures Korea stocks and won – *Chosun Biz (EN)* [biz.chosun](https://biz.chosun.com/en/en-finance/2026/03/03/FAHMXY77FJDCTMGC4YUJGWN77I/?outputType=amp)
- South Korea's KOSPI Index Plunges 7% Intraday Amid Geopolitical Tensions – *AInvest* [ainvest](https://www.ainvest.com/news/south-korea-kospi-index-plunges-7-intraday-geopolitical-tensions-tech-stocks-drop-sharply-2603/)
사회적책임연대(SRN) 김숭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