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핵·미사일 위협, 과장된 명분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을 곧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습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2025년 미 정부의 평가와 국제 핵정책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란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갖추기까지는 아직 수년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트럼프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강도 높은 사찰 아래 이란 핵 프로그램을 상업용·평화용으로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구조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번에는 그때와 같은 국제적 절차 없이 군사행동으로 사태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맹과 합의를 경시하는 위험한 선례”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이스라엘 공습과 여학생 학교의 참사
전쟁의 첫날,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을 당해 160~2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란 관영매체가 공개한 명단과 인권단체의 교차검증에 따르면 희생자의 상당수가 7~12세 여학생과 교사로 확인됐다.
미 백악관은 “책임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직접적인 개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정보당국의 예비 평가에서는 “미군의 정밀 유도탄이 구 군사시설로 잘못 식별된 학교 건물을 타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초기부터 발생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은 “정권이 아닌 어린아이들을 죽이는 전쟁”이라는 도덕적 비판을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하게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가족을 잃은 이란인들의 분노는 단지 당대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극단주의 조직에 가담하거나 미국과 서방을 향한 테러에 가세한 사례가 이미 수차례 반복됐기 때문이다.
석유와 지정학, 숨겨진 전쟁의 이면
중동에서의 전쟁이 시작될 때마다 국제유가는 요동쳤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미·이스라엘 공습 이후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일주일 사이 6~9% 상승했다. 이란은 세계 3위권 원유 매장량을 가진 산유국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세계 에너지 공급망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 에너지 연구기관들은 “현재까지 유가 상승폭은 과거 걸프전이나 2003년 이라크 전쟁 때보다는 제한적이지만, 전쟁 장기화 시 100달러 이상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셰일업체와 일부 메이저 석유기업이 고유가의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수입국의 경기 둔화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결국 미국 경제에도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
과거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내세웠지만, 전쟁 뒤에는 미국과 영국 석유기업들이 이라크 유전 개발권을 대거 따내며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번 이란 전쟁 역시 핵과 안보를 명분으로 삼았으나, 에너지 패권과 이스라엘의 지역 군사우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오늘의 승자는 미국? 내일의 대가는 후손이 치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이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 승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훨씬 더 길게 보아야 한다.
이란과 주변국에서 가족을 잃은 이들, 특히 학교를 폭격당한 어린 희생자들의 부모와 형제들은 이번 전쟁을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학살”로 기억할 가능성이 크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벌인 ‘테러와의 전쟁’은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약화시켰지만 동시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새로운 무장단체와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양산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이란에서 자라는 10대와 20대 청년들 가운데 누군가는 ‘제2, 제3의 9·11’을 꿈꾸게 될 것”이라며 복수심이라는 보이지 않는 부채가 미국 사회와 후손에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의 전쟁은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군산복합체, 석유·방산업계에 이익을 안겨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먼 미래에 이 전쟁의 비용을 치를 사람들은 전쟁을 명령한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미국과 이란,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살아갈 평범한 청년들과 그 후손들이다.
“안보”를 위한 전쟁이 아닌, “복수를 부르는 전쟁”
이란과 이라크, 그리고 그 사이에 위치한 수많은 중동 국가들의 현대사는 외세의 개입과 석유를 둘러싼 잦은 전쟁의 연속이었다. 그때마다 전쟁을 결정한 지도자들은 “안보”와 “자유”를 말했지만, 전쟁이 남긴 것은 파괴된 도시와 상처 입은 세대, 그리고 끝나지 않는 복수의 기억이었다.
이번 미·이란 전쟁과 그 중간에서 군사행동을 촉발한 이스라엘의 선택 역시 결과적으로는 석유와 지정학적 우위를 둘러싼 이권 전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미나브 여학교의 잿더미 속에서 자라날 새로운 세대가 미국과 서방을 어떻게 기억할지에 대한 물음은, “이 전쟁의 진짜 비용은 누구에게 청구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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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에서 인용된 인터넷 자료 링크 정리
1. [https://www.abc.net.au/news/2026-03-10/why-is-there-a-war-in-iran-new-leader-trump-explain/106435996](https://www.abc.net.au/news/2026-03-10/why-is-there-a-war-in-iran-new-leader-trump-explain/106435996)
2. [https://www.nytimes.com/2026/02/28/us/politics/trump-iran-attack-fact-check.html](https://www.nytimes.com/2026/02/28/us/politics/trump-iran-attack-fact-check.html)
3. [https://www.theatlantic.com/newsletters/2026/03/trump-iran-war-confusion-mixed-messages/686320/](https://www.theatlantic.com/newsletters/2026/03/trump-iran-war-confusion-mixed-messages/686320/)
4. [https://www.cbsnews.com/news/us-iran-war-bombing-girls-school-assessment/](https://www.cbsnews.com/news/us-iran-war-bombing-girls-school-assessment/)
5. [https://www.cnn.com/2026/03/10/politics/fact-check-trump-iran-war-tomahawks](https://www.cnn.com/2026/03/10/politics/fact-check-trump-iran-war-tomahawks)
6. [https://www.pbs.org/newshour/politics/fact-checking-statements-made-by-trump-to-justify-u-s-strikes-on-iran](https://www.pbs.org/newshour/politics/fact-checking-statements-made-by-trump-to-justify-u-s-strikes-on-iran)
7. [https://www.instituteforenergyresearch.org/international-issues/conflict-in-iran-and-the-global-oil-market/](https://www.instituteforenergyresearch.org/international-issues/conflict-in-iran-and-the-global-oil-market/)
8. [https://www.cnn.com/2024/04/15/energy/oil-market-iran-israel-conflict](https://www.cnn.com/2024/04/15/energy/oil-market-iran-israel-conflict)
9. [https://people.com/reports-claim-us-likely-responsible-deadly-strike-iranian-girls-school-11921422](https://people.com/reports-claim-us-likely-responsible-deadly-strike-iranian-girls-school-11921422)
사회적책임연대(SRN) 김숭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