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후보는 입버릇처럼 박원순 전 시장의 정비구역 해제를 비난합니다. 하지만 정작 물어야 할 본질적인 질문은 ‘왜 상당수의 주민들이 스스로 해제를 선택했는가’입니다. 오 후보가 뿌린 무분별한 지정이 바로 그 씨앗입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오 후보는 ‘뉴타운 50개 확대’라는 선심성 공약을 내걸고 당선되었습니다. 도시계획적 안목보다는 선거용 구호의 성격이 강했습니다. 충분한 사업성 검토와 원주민 보호 대책이 부족한 상태에서 광범위한 지역을 정비구역으로 묶어버린 탓에 사업은 표류했습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많은 뉴타운 지구가 사업성을 잃게 되었습니다.
후폭풍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었습니다. 행위 제한에 묶인 주민들은 집 한 칸 손보지 못한 채 삶의 터전을 잠식당했고, 개발을 원하는 조합원과 반대하는 주민 간의 소송과 물리적 충돌도 빈번했습니다. 공동체는 해체되었고, 결국 많은 주민들이 눈물로 해제를 선택했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은 사라지고 투기와 갈등만 남은 뉴타운의 잔혹사는 오 후보의 무책임한 지정에서 비롯된 인재(人災)였습니다. 결국 박원순 전 시장은 불가피한 ‘수습 행정’ 차원에서 해제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 후보를 보면 기시감이 듭니다. 국정의 실패를 전임 정부 탓으로 돌리는 윤석열과 참으로 닮았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 정부의 부지 선정과 준비 부실 탓으로 돌리던 남 탓 DNA가 서울시정에서 고스란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본인 시정기의 주택공급 절벽이 오롯이 전임 시장 탓이라고 합니다.
서울시민들은 오 후보에게 네 번이나 기회를 주셨지만 돌아온 것은 요란한 빈 수레 뿐입니다. 네 번 임기 동안 발휘하지 못한 실력이 다섯 번째라고 갑자기 생겨나겠습니까. 실력이 없으면 겸손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무능을 전임자 탓으로 돌리는 뻔뻔함만 늘었습니다.
캠프 전체가 동원되어 총력 대응을 한들, 콘텐츠가 빈약하니 설득당하는 시민은 없습니다. 남 탓 하기 전에 본인이 남긴 실패의 유산부터 직시하십시오. 이제 서울은 남 탓하는 ‘과거’가 아니라, 일 잘하는 ‘미래’가 필요합니다.
2026년 4월 30일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대위 대변인 박경미








